OUR STORY

브랜드 스토리

FIRM OVERVIEW

1987년,
호주 멜버른의 작은 미용실에서 시작

이솝의 창립자 데니스 파피티스(Dennis Paphitis)는 파리와 이탈리아 그리 고 아버지의 미용실을 오가며 헤어스타일링을 공부해, 1980년대 중반에 ‘아마데일 헤어 살롱(Armadale Hair Salon)’이라는 이름의 작은 미용실을 열었습니다.

이 미용실은 추천과 소개를 통해서만 손님을 받았는데, 고객을 왕처럼 떠받 드는 여느 헤어 살롱과 달리 손님이 그에게 ‘협조’를 해야 했습니다. 파피티스 는 자신의 작업을 설명하고 고객이 적응할 때까지 기다렸고 서로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고 준비가 된 뒤에야 스타일링에 들어갔습니다.

고객을 가리는 까다로운 젊은 미용사에게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게 나고 화학 물질이 잔뜩 들어간 기존의 헤어 제품이 만족스러울리 만무했습니다. 화학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었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될 일이었습니다. 연구 시설과 생산업자를 찾아 곳곳을 헤맨 끝에 1987년, 파피티스는 LA 외곽에서 적합한 파트너들을 찾아냈고 그때부터 그는 미국과 호주를 오가며 마음에 드는 헤어 제품을 개발하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맨 처음 개발한 것은 기존 염색제에 에센셜 오일을 첨가한 제품이었습니다. 배움에 가속도가 붙을수록 윤리적 원칙과 도덕적 책임감의 기준도 높아갔습니다.

“나는 방부제를 덜 쓰고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내 가슴이 시키는 일이었으니까요. 1회분 생산량에 방부제 수치가 제로에 가까워야 한다며 고집을 부렸죠.”

이솝 설립자 데니스 파파티스 (Dennis Paphitis)

이솝 공동 설립자 수잔 산토스 (Suzanne Santos)

We ignore product trends and only develop new products to serve a genuine purpose, It is our quest to do less and do it well.

무조건적 ‘자연주의’ 콘셉트 사용의 경계

까다로운 기준 때문에 이솝은 제품 하나를 개발하는 데 보통 3~4년이 걸립니다.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든 모이스처 라이저는 완벽하게 제품화하는 데 장장 10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이솝은 여전히 역량의 80%를 오롯이 제품 개발에 투자합니다. 예산의 60%는 패키지 디자인에, 30%는 마케팅에, 나머지 10%는 제품에 투자한다는 뷰티업계의 통념과는 완전히 역행하는 행보입니다. 파피티스의 야망과 원칙은 경쟁이 심한 뷰티업계에서 때로 이솝을 한 걸음 전진했다 두 걸음 후퇴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는 원칙과 단 한 번도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그 건강한 고집이 이솝의 진정성을 지키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제품은 물론 삶의 균형까지 강조한 브랜드 철학

이솝은 단순하고 솔직한 브랜드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럭셔리’는 비싼 물건으로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을 한 단계 높게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파피티스는 그것이 자기 인식과 절제, 균형에서 출발한다고 말합니다. “이솝은 마치 무지와 에르메스가 서로 섞인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무지로 대표되는 실용주의와 에르메스의 고급스러운 물질주의가 공존하면서 두 요소가 건강한 충돌을 일으키죠. 단순함, 무결성 그리고 진정성. 이것이 럭셔리한 제품이 핵심으로 갖춰야 할 세 가지 요소입니다.” 그는 제품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명품’ 꼬리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제품은 물론 브랜드를 둘러싼 환경 곳곳에서 ‘균형’을 강조하는 파피티스의 철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매체 광고 대신 세계 곳곳에 직영 매장 운영

이솝을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키는 것은 입소문과 더불어 매장과 제품 패키지가 보여주는 강력한 비주얼 아이덴티티입니다. 수잔 산토스는 눈길을 끄는 이솝의 시그너처 매장 자체가 브랜드의 비주얼 마케팅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솝이 전하고자 하는 것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도록 물리적으로 구현한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파피티스가 처음 단독 매장을 구상한 것은 브랜드를 시작한 지 거의 10년이 지나서였습니다. 이솝 제품을 취급하고 싶어 하는 바이어들에게 효과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매장에서 우리 제품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또 고객들과 어떻게 소통했으면 하는지 설명하고 싶었어요. 우리 머릿속에만 있고 실체가 없는 요소들로 이루어진 그림이었죠. 결국 공간의 온도, 불빛, 음악, 냄새, 촉감, 소재 같은 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을 설명할 수 있는 곳을 직접 만들게 된 겁니다.”